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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K-VIBE

[K-VIBE] 임기범의 인공지능 혁신 스토리...한국형 LLM은 필수

지난 5월 위키독스의 한 파워유저가 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LLM)별로 한국어 사용성 순위를 발표했다. 그 결과, Claude 3 opus가 1위를 차지했으며 널리 알려진 챗 GPT 4o는 3위에 그쳤다.

다국적 기업의 LLM이 한국어를 '지원'한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한국어의 복잡한 존댓말 체계,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 그리고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우리만의 문화적 맥락은 단순한 '지원'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의 역사와 사회 현상을 다룰 때다. '위안부', '동해', '독도', '세월호' 같은 키워드는 단순한 사건이나 개념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아픔과 갈등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다. 이런 복잡한 맥락을 외국 AI에게 맡긴다면 우리의 역사와 사회 문제가 왜곡되거나 축소될 위험이 크다.

한국형 LLM 개발의 필요성은 단순히 문화적 차원을 넘어선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021년 기준 약 65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형 LLM은 이러한 한류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글로벌 확산을 더욱 가속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기업의 LLM 개발 현황을 보면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낄 정도다. 특히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버X'의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의 '솔라'는 허깅페이스 오픈소스 LLM 랭킹 보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 대기업, 스타트업 그리고 학계가 힘을 모아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대규모 투자와 규제 완화를 통해 LLM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고, 대기업은 자금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연구 개발에 나서야 한다.

한국형 LLM 개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의 말과 마음을 이해하는 AI,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반드시 만들어내야 할 미래다.